근로 소득의 감가상각을 배당으로 상쇄한다

나의 투자 신념은 최대한 간결하고 복잡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만을 적립식으로 매수하며, 모든 복잡하고 잡다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실제로 지난 7년간 나의 퇴직금은 모든 비중이 S&P500에 집중되어 있었다.

2025년, 인생의 방향을 수정했다. 남들과 똑같이 '서울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기보다, 금융 자산을 통해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완성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직접 투자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은 매월 150만 원을 SPYM(S&P500)에 투자해 왔다.



아직은 성과가 미미하지만, 복리의 힘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만족할 만한 지점에 도착하리라 확신한다. 물론 이 여정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이다. 2026년 3월에는 투자처를 조금 더 분산하여 SCHD에 100만 원, SPYM에 50만 원을 배분했다. 이와 별개로 연금저축 계좌에서는 KODEX 미국나스닥100에 매월 100만 원씩 적립하고 있다. 강력한 성장성을 견인하는 상품이 이미 포트폴리오에 있음에도, 과연 SPYM까지 병행하는 것이 다방면에서 최선의 결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내가 언제까지 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충분한 자산 성장이 이루어지기 전에 뜻하지 않게 은퇴해야 한다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금을 갉아먹으며 생활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물론 배당에는 세금과 건강보험료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생활비만 충당되어도, 실직 후 급하게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덕분에 재취업 대신 은퇴 시점을 앞당기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근로 가치는 나이가 들수록 감가상각될 수밖에 없지만, 이와 반대로 배당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근로 능력의 상실을 배당 소득이 상쇄해 주는 구조, 이것이 결국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하에 배당 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3,000만 원은 환율이 안정되면 거치식으로 SCHD에 전액 불입할 계획이다.

물론 환율을 무시하고 즉시 매수하는 것이 복리 관점에서 유리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500원을 넘어선 숫자가 주는 심리적 압박은 이성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전쟁 이슈가 잦아들고 환율이 진정되기를 기다려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미래에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결정되지 않은 미래이기에, 혼란스러운 현실에 자신을 내던지기보다 규율과 인내로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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