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26의 게시물 표시

공짜 점심은 없다: 나쁜 충고가 늘 무료인 이유

이미지
근무 특성상 고액 자산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최근에는 100억 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분을 뵙게 되었다. 초기 투자금은 알 수 없으나, 주식 시장에 참여한 지 7년 만에 100억 대에 도달했다고 한다. 현재 약 15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직접 운용 중인 그분의 투자 스타일은 스터디 그룹과 함께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를 분석하며 시세를 추종하는 '트레이딩'으로 보였다. 특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리더가 뒤에 있는 듯했다. 나 역시 그분에게 세 가지 종목을 추천받았고, 부끄럽지만 동료들과 함께 소위 '무지성 매수'를 진행했다. 큰 금액은 아니었으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수익률이 50%를 넘어서자, 나도 모르게 그분을 신봉하게 되었다.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만이 투자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임을 알면서도, 눈앞의 압도적인 숫자 앞에서는 감정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만 것이다. 나 또한 그저 군중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가왔다. 상상력이 인간을 파괴하는 힘은 실로 엄청나다. 수익이 유지되는 동안 나는 그분의 추종자가 되어 '이대로 7년을 더 투자한다면 내 자산은 얼마나 불어날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평소에는 꿈꾸지 않았던 화려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멋진 차, 화려한 집, 그리고 시계처럼 신분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들로 타인의 시선을 즐기고 싶다는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따뜻한 해변에 앉아 수백억 자산가로서 여생을 보내는 노년의 나를 상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달콤한 환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자, 나와 동료들은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미미한 수익만을 남긴 채 시장에서 대피해야 했다. 사실 그전부터 국제 정세와 상관없이 하루에도 20~30%씩 널뛰는 그래프는 내 일상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다. 내 삶은 늘 흥미진진한 편은 아니었지만, 나는 나만의 일상적인 패턴에 큰 만족을 느...

근로 소득의 감가상각을 배당으로 상쇄한다

이미지
나의 투자 신념은 최대한 간결하고 복잡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만을 적립식으로 매수하며, 모든 복잡하고 잡다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실제로 지난 7년간 나의 퇴직금은 모든 비중이 S&P500에 집중되어 있었다. 2025년, 인생의 방향을 수정했다. 남들과 똑같이 '서울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기보다, 금융 자산을 통해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완성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직접 투자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은 매월 150만 원을 SPYM(S&P500)에 투자해 왔다. 아직은 성과가 미미하지만, 복리의 힘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만족할 만한 지점에 도착하리라 확신한다. 물론 이 여정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이다. 2026년 3월에는 투자처를 조금 더 분산하여 SCHD에 100만 원, SPYM에 50만 원을 배분했다. 이와 별개로 연금저축 계좌에서는 KODEX 미국나스닥100에 매월 100만 원씩 적립하고 있다. 강력한 성장성을 견인하는 상품이 이미 포트폴리오에 있음에도, 과연 SPYM까지 병행하는 것이 다방면에서 최선의 결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내가 언제까지 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충분한 자산 성장이 이루어지기 전에 뜻하지 않게 은퇴해야 한다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금을 갉아먹으며 생활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물론 배당에는 세금과 건강보험료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생활비만 충당되어도, 실직 후 급하게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덕분에 재취업 대신 은퇴 시점을 앞당기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근로 가치는 나이가 들수록 감가상각될 수밖에 없지만, 이와 반대로 배당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근로 능력의 상실을 배당 소득이 상쇄해 주는 ...